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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자청의 역행자 - 남 탓. 자의식 해체

by 마티아2002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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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

우리의 마음은 '자아'를 손상시키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 탓을 하는 건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적인 방편에 불과하다. 사실 그냥 솔직히 인정하면 된다. 지나친. 자의식 아래 숨은 자신의 솔직한 욕망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감정이 많이 정리된다. 무엇보다 자의식 해체가 가져다주는 결과는 '자유'다.'자유'다. 자의식을 해체해야만 비로소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으며, 반복하는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할 수 있다.

 

스스로 멍청하다는 걸 인정하자.

스스로 못났다는 걸 인정하자.

질투하는 대상보다 못하다는 걸 인정하자.

그다음에 발전이 있다.

자의식으로 자아의 상처를 피하기만 해서는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최근에 나보다 잘난 성과를 낸 사람을 영상으로 접하거나 만난 적이 있는가?

혹시 기분이 불편해지거나 상대방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떠올랐던 적이 있는가?

자의식을 방어하느라 그런 기분이 들었던 건 아닐까 되돌아보자.

 

자의식을 해체했다면, 오히려 그 불편한 감정을 누르고 끝까지 영상을 시청하며 배워보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만난 사람이라면, 상대방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질문을 던졌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성찰해 보자. 자의식은. 지독하다. 적어도 몇십 만 년을 인류와 함께해 온 끈질긴 본능이다. 우리 유전자가, 타고난 본성이 자의식을 키운다. 게다가 현대 사회는 더욱 자의식을 부풀린다. 자기. 자식을 애지중지 키우는 부모들, 남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온갖 SNS가 가뜩이나 비대한 자아에 펌프질을 가한다.

물론 자의식을 만족시키면 당장은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하지 않는 주식쟁이가 그러하듯, 언젠가는 추락하고야 만다. 당장은. 마음 편할지 몰라도 자꾸 일이 잘못되고 사람들이 떠나게 된다. 그냥 성격이 이상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면,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으면, 인생이 꼬이고 가난이 찾아온다.

다들 이런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왜 꼰대가 되거나 눈치가 없어지지? 물론 노화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30대 후반의 젊은 꼰대들도 많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자기보다 더 어린 MZ세대에게 충고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노화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 대부분이 '자의식 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20~30대 내내 자의식 좀비로 모든 정보를 튕겨내면서 본인의 자의식을 보호하며 살아간다. 그 결과 본인은 잘났다고 생각하고 세상을 부정한다. 자의식. 발동으로 자신에게 상처 입힌 정보들은 모두 무시하지만, 이 상처들은 무의식에 쌓인다. 겉으로는 당당한 척(에고)하지만 속은 곪아 있고 누구에게라도 인정받고 싶은 상태(에고)가 된다. 그 상황에서 본인보다 어린 사람을 보면 '충고'를 함으로써 본인이 더 나은 사람임을 내보이고 싶어 한다. 평소 세상을 부정했기 때문에 어린 친구에게 충고하며 우월감(에고)을 느낀다. 인생에서 받아온 자의식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상대방의 감정은 신경 쓰지 않고 훈계(에고)나 충고(에고)하면서 본인의 자존감(에고)을 채우는 것이다. 우리는 자의식을 해체함으로써 이런 좀비가 되지 말아야 한다.

 

자의식 해체

 

난 더 특별해'라고 느끼도록 설계한다. 자아가. 붕괴하지 않도록.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할까?

수많은 연구가 수많은 답을 내놓았다. 방향은 비슷하다. 우리의 뇌는 우리의 몸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급한 문제에는 오래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는 대충대충 둘러대면서 뇌는 가급적 적은 에너지로 많은 일을 처리한다(그래도 몸 전체 에너지의 20퍼센트를 쓴다).

 

너무 따지지 않고 대강대강 문제없을 정도로만, 나와, 남을 적당히 속이며 '오늘만 대충 수습하는 가성비 최고의 운영체제 덕분에 인류는 이렇게 살아남았다. 그. 과정에서 우리 안에는 거대한 자아가 남았다.

 

신은 망가뜨리고 싶은 인간에게 그가 잘될 사람이라고 추켜세운다.

-시릴 코널리(가능성의 적들)

 

로봇(지수)에는 이런 플랜이 쓰여 있었다.

1. 모든 로봇은 지능을 갖도록 설계한다.

2. 모든 로봇은 문제를 만나면 고통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하면 기쁨을 느끼도록 설계한다. 

3. 이런 기억들이 쌓여서 점차 자아를 갖도록 설계한다.

로봇(지수)은 설계 플랜을 보고 큰 충격을 느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한다.

'그래, 나는 거기에 누워 있던 다른 로봇들과는 달라. 나는 창조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잖아. 나는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진화하는 인격체라고, 그러니 나는 특별한 존재야. 지수가 보지 못했던 하나의 다른 플랜이 더 있었다.

4. 만약 로봇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경우 '난 더 특별해'라고 느끼도록 설계한다. 자아가 붕괴되지 않도록.

 

인간도 지수와 다름없다. 유전자가. 정해놓은 본성과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동시에. 위계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보호하도록 자의식도 탑재한다. 이러한. 초기 세팅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자의식에 대한 실제 사례 (역행자 자청의 재회 상담)

실제로 연애 관련 상담을 해보면 제일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자의식(에고, 자아)이(에고,자아) 강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을 너무 사랑한 그 어떤 상처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이성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면서도 상처가 두려워 만남 자체를 피해버린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자의식(에고)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정작, 지나친 자의식 때문에 사랑의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원했던 남자보다 훨씬 못난 남자를 만난다.

왜 그럴까? 너무 철벽을 쳐서 그렇다. 사랑받고 싶으면서도 혹시 잘못된 연애를 할까 봐 자꾸만 상대를 밀어낸다. 그러면. 멀쩡한 남자들부터 떨어져 나간다. 마지막까지. 비상식적으로 대시하는 남자는 결국 성격파탄자, 무매력 남, 속셈을 숨기고 있는 바람둥이뿐이다. 여성은. 자기합리화하면서 이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의식이 강하니 이 연애마저 잘될 리 없다. 수준 떨어지는 남자들은 자기 욕심을 채우고 나면 결국 이별 통보를 한다. 악순환의 한 사이클이 완성된다. 이 여성은 역시 남자는 다 쓰레기야'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 이들에게도 마음을 열기 어려워진다. 입장만 바뀔 뿐 남자 또한 동일하다.

 

이들은 왜 연애에 실패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안 해봤기 때문이다. 별로. 경험도 없으면서 마음속에는 판타지와 자기만의 룰이 가득 차 있다.(책을 통한 간접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판타지와 룰을 조금씩 허물 수 있다.-뇌는 실제와 가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연애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관심과 자원을 주고받는 일인데, ''라는 존재가 너무 소중한 이들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받아주는 데 서투르다. 옷자락을 적시지 않고 물놀이를 할 수 없듯이, 자아에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으면서 연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상처 입지 않는 것만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사람 보는 눈이 없고, 남자 심리도 모른다. 나쁜 남자만 자꾸 꼬이고 연애는 매번 산으로 가는데 이유를 몰라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다 재회 상담을 신청하는 것이다. 그들은 상담할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하나같이. 상대에게 미련이 없는 척 쿨하게 행동한다. 이별을. 통보한 상대와 다시 만나고 싶어 재회 상담까지 하는 상황이 이미 자의식을 상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니 상담 내용도 비슷비슷하다. 자기는 전혀 잘못이 없고 모두 그놈이 나쁜 놈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그런 연애도 있겠지만, 연애사 대부분은 쌍방과실이다. 이런 과도한 자의식은 상담 이유에서 절정에 달한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은 게 아니라, 복수를 하고 싶어서 왔어요. 그 사람은 진짜 쓰레기거든요.

 " 그녀는 누구보다 상대와 다시 만나고 싶지만, 이를 인정하면 자의식이 상처받기 때문에 복수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럼. 나는 이렇게 답한다. “복수는 하되, 다신 안 만나도 상관없다는 말씀이죠?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상대는 크게 당황하며 횡설수설하다가 "완전히 끝인 건 좀 그렇고 상대가 매달리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어요"라고 한다. 내가 상담한 실제 사례 중 하나인 이 여성은 자의식 때문에 서른 살까지 모든 연애의 기회를 놓쳐왔다. 그나마 자신에게 모든 걸 갖다 바치는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서툴기 때문에 관계를 망쳐 버린다.

'연애 잘하는 법'이라는 글을 접할 때마다 '이런 건 한심한 여자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식을 회피한다. 스스로 관계를 망쳤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시전한다.그리고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하며 그 어떤 남자도 만나지 않는다. 무의식은 그 누구보다 좋은 남자를 만나는 것을 원하지만 회피를 반복한다. 

대다수의 사람이 ''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토록 원하지만 꼭 중요한 건 아니야"라고 말한다. 적은 봉급을 보면서 '사회가 잘못되었어'라며 남 탓만 시전 한다.. 돈에 대한 지식이 눈앞에 있더라도 '이건 천박한 사람들이나 보는 거야'라며 회피한다. 과잉 자의식으로 모든 기회를 놓친다. 회피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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